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었을 때, AST와 ALT 수치가 정상보다 높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걱정부터 앞선다. 나 역시 처음 간수치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, 그 의미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인터넷을 뒤지며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. 병원에서는 “술 줄이세요”, “운동 좀 하세요” 같은 말만 하고 별다른 설명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. 하지만 간수치 상승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, 결과지를 제대로 해석하고 원인을 파악한다면 생활습관만으로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. 이 글에서는 건강검진 결과지에 나오는 AST와 ALT가 정확히 어떤 수치인지, 수치가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인지, 그리고 나의 실경험을 바탕으로 간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린 과정을 자세히 공유해보려 한다
✅ 1. AST와 ALT란 무엇인가?
건강검진 결과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**AST (Aspartate Aminotransferase)**와 **ALT (Alanine Aminotransferase)**는 간 기능과 관련된 효소 수치다.
우리 몸은 간세포가 손상되면 이 효소들이 혈액으로 배출되는데, 이때 혈액 속 농도를 측정해 간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.
- AST는 간뿐만 아니라 심장, 근육 등에도 존재해서 범위가 넓다.
- ALT는 주로 간에만 존재해서 간 손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.
즉, ALT 수치가 높다면 간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.
✅ 2. 정상 범위는 얼마인가?
AST | 0 ~ 40 |
ALT | 0 ~ 40 |
검사기관에 따라 약간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위 범위 내에 있으면 ‘정상’으로 본다.
그러나 정상에 가까운 높은 수치도 경계선일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안심하면 안 된다.
✅ 3. 실 사례: 나의 AST 38 / ALT 57
내가 받았던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, AST는 38로 정상에 가까웠지만 ALT가 57로 높았다.
병원에서는 단순 지방간 가능성 정도만 언급하고, 추적 관찰을 권했다.
하지만 그 해 나는 평소보다 야근이 많았고, 밤마다 편의점 식사와 잦은 음주를 반복하고 있었다.
결과적으로 **‘생활습관형 간수치 상승’**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.
✅ 4. 간수치가 높아지는 주요 원인
간수치 상승의 원인은 단순히 술 때문만이 아니다.
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.
- 과도한 음주: 특히 소주 1병 이상을 자주 마시는 경우
- 지방간: 비만 또는 고지방 식습관에 의해 발생
- 약물 복용: 진통제, 영양제, 한약 등도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음
-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: 간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침
- 운동 후 일시적 상승: 격한 운동을 한 다음날 측정 시 수치 상승 가능
※ 술을 안 마셔도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우는 꽤 많다. ‘비알콜성 지방간’이 대표적인 예다.
✅ 5. 생활습관으로 어떻게 관리했는가?
내가 간수치를 낮추기 위해 시도했던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다.
- 1주일 이상 금주: 음주는 바로 중단하고, 무알콜 음료로 대체
- 저녁 7시 이후 금식: 야식 완전 차단
- 밀가루, 기름진 음식 줄이기: 치킨, 튀김류는 잠시 안녕
- 매일 30분 걷기: 격한 운동보다 꾸준한 걷기로 체중 감량 시도
- 물 섭취 늘리기: 하루 2L 이상 마시기
이 생활을 약 3주 정도 유지했더니, 재검진 결과 ALT가 57 → 38로 정상범위 복귀했다.
✅ 6. 이런 경우엔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하다
간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병원에 갈 필요는 없지만, 다음의 경우엔 꼭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.
- ALT 수치가 80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높게 나올 때
- 황달 증상(눈이 노래짐, 소변이 진한 갈색 등)이 있을 때
- 피로감이 심하고 소화불량, 복부 통증이 동반될 때
- 약 복용 후 갑자기 수치가 상승한 경우
✅ 7. 마무리: 수치를 읽는 건, 내 몸을 이해하는 첫걸음
건강검진 결과지를 단순히 ‘정상/비정상’으로 구분해서 넘겨보는 사람은 많다.
하지만 수치는 내 몸이 보내는 신호이고, 그 신호를 읽을 줄 알면 큰 병도 미리 막을 수 있다.
AST, ALT 같은 간수치는 생활습관만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.
‘얼렁뚱땅’처럼 보일 수 있지만, 수치를 읽고 관리하는 습관이야말로 진짜 건강한 삶의 출발점이다.
✅ 글 마무리 요약
- AST와 ALT는 간 손상을 보여주는 대표 수치다.
- ALT가 높다면 간세포 손상 가능성이 크다.
- 과음, 비만, 운동부족, 약물 복용 등 다양한 원인으로 수치가 올라간다.
- 생활습관 개선으로 수치를 정상화할 수 있다.
- 정상 수치라 해도 경계치라면 추적관찰이 필요하다.
건강검진 결과지를 이해하는 능력은 단순히 수치를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.
그 수치 속에 숨은 생활습관의 흔적을 읽고, 조심스럽게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진짜 건강관리의 시작이다.
다음 글에서는 **비알콜성 지방간이란 무엇인지**, 어떻게 진단하고 관리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다뤄보려 한다.
**“수치가 높다”는 말에 막막했던 나처럼, 누군가에게 이 글이 작은 가이드가 되었길 바란다.*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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